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네이버, 포쉬마크를 인수하는 이유

by jake82 2022. 10. 5.

네이버가 북미 최대 중고 거래 플랫폼 포쉬마크(POSH)를 16억 달러, 약 2조 3,400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일각에서는 '다소 비싸게 사는 것 아니냐'라는 우려의 시각있다. 과연 네이버가 잘하는 것인지 함께 알아보자.

 

 

포쉬마크는 어떤 회사인가

미국판 '당근마켓'으로 불리는 포쉬마크는 커뮤니티와 중고거래 플랫폼이 결합된 미국 1위 사업자이다.
2000년에 설립되었고, 국내로 보면 당근마켓, 해외로 보면 인스타그램과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본적 구조는, 내가 팔려고 하는 옷을 사진을 찍어서 온라인에 올리면 나와 옷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과 서로 팔로잉을 하고, 또 원하는 제품을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다. 물론 서로 대화도 하고, 가격 흥정도 할 수 있다.

 

 

네이버, 갑자기 중고 마켓을

차세대 커머스를 선점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이제 20년간 해외 진출을 해보니까 자신들이 갖고 있는 기술과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가 뭐냐라고 했을 때 패션 커머스라고 판단을 했고, 그렇게 영역을 좁혀 보고 나니 포쉬마크가 독보적인 인수 대상이었다는 것이다.
핵심은 포쉬마크가 시장 1위 사업자인데, 포쉬마크의 연간 거래액은 18억 달러, 총이용자가 8천만 명에 달한다.

특히 전체 이용자의 80%가 MZ세대이다. 평균적인 이용 시간도 25분에 달할 정도로 길다.

 

 

투 트랙, 콘텐츠와 커머스

중고 거래라고 하고 당근마켓이라고 하니까 굉장히 좀 작은 기업 같이 보이지만 실제로는 북미와 호주, 인도까지, 최근 유럽도 진출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네이버 해외 사업이 콘텐츠와 커머스, 이렇게 투 트랙으로 나뉘는 것 같다.

해외 사업 생각이 좀 뚜렷해졌다고 볼 수 있는데, 콘텐츠 같은 경우, 네이버 웹툰이 해외에서 인기 있고 또 커머스 쪽은 우리나라에서 네이버가 '크림'을 인수했고 한국 '크림', 일본 '빈티지시티', 유럽 '베스티에르 콜렉티브', 이번에 포쉬마크까지 더해서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갖췄다고 평가를 할 수 있다.

 

 

적정가에 사는 것이 맞나

여론의 의견은 분분한 것 같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컨퍼런스콜에서 질문이 나왔는데 네이버는 일단 그 유사한 기업들의
매각하고 비교를 하고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감안했을 때 16억 달러는 적정 범위 안이라고 판단을 해서 인수를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1년 전, 포쉬마크의 주요 경쟁사 중 하나가 같은 금액, 16억 달러에 매각이 된 일이 있었는데 그 당시 회사 매출이 지금 포쉬마크의 1/5도 안 되는 수준이었다고 한다.

 

포쉬마크 주가는 현재 15달러 대인데 공모가가 42달러였다.

 

네이버는 내부적인 문제가 아니라 외부 자본시장 환경에 따라서 기업가치가 낮아진 거여서 그만큼 오히려 좋은 회사를 매력적인 가격에 인수를 할 수 있는 기회로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중고 의류 시장이 지난해 360억 달러였는데 2025년이면 77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이 되고 있다. 일반적인 의류 시장의 11배 속도로 커지고 있는 것인데 그만큼 이제 시장 자체가 빠르게 성장을 하고 있어서 지금이 적기다, 이번에 놓치면 안 된다, 이런 판단이 깔려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앞으로 경기가 어려워진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중고거래 시장이 더 잘 될 것 같기도 하다.

 

 

포쉬마크, 정확히 어떻게 돈을 버는 구조인가

수익 구조는 간단하다. 거래 수수료가 핵심이다. 15달러 이상의 제품을 거래를 했을 때, 판매자로부터 20%의 수수료를 받고 그보다 좀 저렴한 제품에는 2달러에서 3달러 정도의 수수료를 부과한다. 당근마켓 같은 경우 수수료가 아예 없다.

20% 어떻게 보면 비싸다고 할 수 있는데 사회적인 합의와 비슷하게 인식이 되면은 충분히 치를 수 있는 가격이라도 보는 것 같다.

 

 

아직까지 광고 수익은 없다

광고 수익은 없는데 네이버는 앞으로 광고 수익 모델을 추가 할 거라고 밝혔다. 지난해 매출이 3억 3천만 달러였는데 앞으로 3년간 연평균 수익 매출을 약 20%씩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 다만 최근 3년 재무제표를 보면 2020년을 제외하고 영업 손실이다. 그만큼 수익성 확보는 숙제이지만 네이버는 당장 수익성을 추구하지는 않을 것이고, 조금 더 외형 성장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기대하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앞으로도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을 하겠다고 밝혔다. 마케팅 지출 항목이 제일 크다라고 얘기를 했는데 비용을 어떻게 줄여 나갈 것인지, 어떤 기술을 도입할 것인지, 이런 부분이 앞으로 네이버에게 과제가 아닐지 생각이 든다.

 

 

중고거래의 고도화 목표

지난해 신발 정품 인증을 해주는 기업을 인수를 했다. 일반적인 정품 인증이 아닌 AI가 활용이 되는데, 그 판매자가 올린 사진을 AI가 확인하고 정품인지 아닌지를 가려내는 기능을 갖고 있다고 하는데, 단순 중고 사이트가 아닌 좀 더 첨단화된 사이트를 운영할 것으로 생각된다.

 

중고거래에서의 가장 중요한 점은 신뢰이다. 그 부분을 좀 보완하는 차원에서 그런 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반응

사실 앞서 말한 부분들은 시장이 반영하고 있지 않은 것 같다. 네이버 주가는 8% 이상 하락했다. 연중 최저치를 경신을 했다. 앞서 CT 글로벌 마켓 증권과, JP모건은 네이버 목표 주가를 크게 낮췄고, 오늘 인수 발표 이후에 시너지에 대한 불확실성도 남아 있어서인 것으로 평가가 되고 있다. 다만 앞서 증권사들이 발행한 보고서는 이번 인수합병 공시 전에 나온 것이고 목표 주가를 낮춘 이유도 글로벌 IT기업에 비해서 네이버에 PR이 높다라는 이유이기 때문에 조금은 결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도 오늘 기자간담회에서 통상 대형 인수합병이 성사가 되면 어떻게 시너지가 날지에 대해서 불확실성이 있어서 주가가 약세인 경우가 많다면서 이번 딜에 대해서 해외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포쉬마크는 나스닥에서 시간 외 거래 11% 넘게 올랐다. 기대감이 현장에서는 있는 모양새로 풀이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