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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는 카카오뱅크, 자사주 매입 효과는?

by jake82 2022. 10. 11.

최근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며, 1만 원대까지 추락하고 있는 카카오뱅크, 속이 타들어가는 주주들을 달래기 위해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내 들었는데요. 과연 주가 부양에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떨어져도 너무 많이 떨어졌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7일, 18,350원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전일 대비 9.38% 떨어졌습니다. 52주 최저가, 그리고 역대 최저가를 모두 경신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연초 59,800원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 70% 급락을 했고, 역대 최고치인 2020년 8월 18일, 94,400원에 비해 약 80% 넘게 떨어진 것이지요. 공모가, 39,000원 반토막 수준입니다.

 

카카오뱅크는 앞서 지난해 8월 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첫날 금융 대장주로 등극했습니다. 상장 첫날 시가총액이 기존 금융주 1위였던 KB금융의 시가총액을 11조 원 이상 웃도는 33조 원까지 올랐습니다. 이후 주가가 계속 상승해 지난해 8월 중하순에는 시가총액이 43조 7천억 원에 달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미국 연준(Fed)의 긴축 정책 등으로 성장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악화하면서 전반적으로 성장주 하락이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 자체가 카카오뱅크 주가가 급락하는데 주요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해 여신 성장이 예상보다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점도 그렇고 플랫폼으로서의 특별한 가치를 보여주지 못하는 점 등도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금리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하락, 부진한 플랫폼 수익 흐름 등 다양한 이유가 있겠으나 주가 부진의 핵심은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이 크다 볼 수 있는데요. 플랫폼 및 수수료 이익도 정체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검토. 과연 효과는?

 

이러한 상황에서 카카오뱅크는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검토하기로 했다는데요. 실제로 단행한다면, 22년 회계결산 관련 주주총회 때인, 내년 3월경에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구체적인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카카오뱅크는 사업 실적 및 배당가능 이익 범위 내로 전망했습니다. 다만 올해 상반기 말까지의 실적에서는 상법상 배당 가능한 이익이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데요. 증권가에서는 카카오뱅크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검토가 주가 부양에 그리 큰 효과를 내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카카오뱅크는 일반 은행주보다는 성장주의 측면이 더욱 부각됐었죠. 주가 밸류에이션 자체가 높은 상황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기업 가치투자 지표 중 하나인 주가순자산비율(PBR)만 봐도 기존 은행주가 0.3에 0.4배 수준인 것과 달리 카카오뱅크의 경우는 1.57배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자사주 매입을 통해서 주가를 떠받드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현재의 주가 급락이 플랫폼으로서의 가치를 크게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하락의 주원인이라고 평가하는 만큼, 월간활성이용자수(MAU) 확대, 그리고 플랫폼 수익 다각화 및 증가 등을 통해 플랫폼에 대한 믿음을 주는 것이 중장기적인 주가 부양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지요. 카카오뱅크의 플랫폼 및 수수료 수익은 전체 영업수익의 2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최근 분기마다 해당 비중이 소폭 축소하는 추세인데, 플랫폼 및 수수료 수익 규모도 600억 원대에서 정체되고 있습니다.

 

배당가능 이익이 올해 말까지 어느 정도 쌓일지가 의문입니다. 거의 없을 것으로 추산되는데요. 다만 배당가능 이익이 생긴다고 해도 100% 활용한다는 것 자체도 위험합니다. 앞으로 카카오뱅크의 행보가 어떻게 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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