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백해 항구에 정박 중이던 인류 최대 핵잠수함 벨고로드가 출항했다는 소식이 잇따르면서 러시아의 핵무기 시험 가능성이 보도됐습니다. 핵잠 벨고로드는 '종말의 무기'로 불리는 포세이돈 6발이나 장착할 수 있는 유일한 플랫폼입니다. 대체 어디로 출항했을까요?
지난해 6월 등장 이후 '인류를 파멸시킬 수 있다'라고 알려진 러시아 핵잠수함 'K-329 벨고로드'가 항구에서 사라졌습니다. 미국 폭스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벨고로드가 '북극해로 출항했다'라고 전했습니다.
종말의 무기, 포세이돈
러시아가 2015년, 실험 사실을 공개하고 2017년부터 2018년까지 실험한 후 2019년 2월부터 실전배치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던 핵 추진의 '어뢰'이면서 '수중드론'인 차세대 신무기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핵추진 대륙간 중어뢰입니다.
2015년 러시아 방송 뉴스에서 군사무기 박람회 보도를 하면서 우연을 가장하여 이 무기의 개요도를 노출시켰습니다.
당시의 코드명은 Статус-6(Status-6)으로, 길이가 24미터 직경 1.6미터이며 소형 원자로로 핵추진을 하여 최대 사정거리가 1만km에 달하고 수중에서 자율 항행이 가능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핵 추진의, 핵무기의 장착이 가능한, 중어뢰이지만 동시에 '수중드론' 입니다. 기존의 SLBM은 발사되는 순간 미국의 조기경보 레이더에 잡히고 미국의 MD 체계에 막힐 우려가 있지만, Статус-6은 수중으로 발사하므로 조기경보 레이더를 회피해 적의 해군기지, 항구 등에 기습 핵공격을 가할 수 있습니다. 이 무기를 주 무장으로 사용할 전용 핵잠수함인 하바롭스크급 잠수함과, 오스카급 잠수함, 그리고 이번에 출항한 개조형 벨고로드급이 있습니다.
푸틴은 집권 2기에 들어서면서 미국 및 서방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군사강국을 다시 세우기 원했고, 과학 연구용으로 만들던 수중드론을 다시 개조해서 이 무기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핵추진, 핵탄두 어뢰에 대해서는 이미 1960년대에 안드레이 사하로프가 개념을 구상한 바 있지요. 그러나 사하로프의 회고록에 따르면 당시 소련 해군은 '이러이러한 무기체계를 만들면 어떨까'라는 사하로프의 제안에 과도하게 잔인한 무기라고 반대했으나, 결국 50년이 지나 현실화된 것입니다.
히로시마 원폭의 6,250배 폭발력
최대 100MT급 핵무기를 장착할 수 있는 포세이돈은 미국을 타격할 시 주(state) 단위로 광범위한 피해를 입힐 수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광범위한 피해는 폭발의 직접적인 타격보다는 지진, 초고농도의 방사능이 가득 섞인 인공 지진해일을 통한 강력한 방사능 낙진 피해를 말하는 것입니다. 지반이 약한 섬을 타격할 시 해저에서 명중하므로 혹여 취약 지반 중에서도 영 취약한 곳에 제대로 맞아서 뚫고 들어간다면 지반 붕괴 등의 후속 피해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스텔스 모드로 기동 하다가, 타격지점에서 2-3km 떨어진 곳에선 타격 모드로 전환해 시속 180km로 타격할 수 있다고 합니다. 3km 밖에선 추적이 어려워, 추적범위 안에선 타격까지 1분 남짓이면 도달할 수 있는 거리인 데다 공중도 아닌 깊은 수중이기 때문에 미사일 요격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스텔스 기능의 미사일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걸 요격하려면 중어뢰 본체가 아니라 포세이돈을 탑재한 핵잠수함을 처음부터 대잠전으로 침몰시키거나 잠수함대를 총동원하여 추적, 발사 전에 아예 나포해야 하는 것이죠.
러시아 5977개 핵 탄두 보유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패색이 짙어진 러시아가 서방 압박을 위해 핵무기 사용을 준비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더타임즈 등이 보도했습니다. 북극해,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에 대한 전술핵무기 사용이 거론되는 상황입니다. 러시아는 이 같은 외신 보도를 '허언'이라고 주장하지만, 전세를 뒤집기 위해 러시아가 실제로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미국 과학자연맹에 따르면 러시아는 5977개의 탄두를 보유하고 있고, 미국은 5428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수세에 몰린 러시아가 전세를 뒤집기 위해 핵무기 카드를 사용할 가능성은 여전합니다. 러시아는 주민투표로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합병했다고 선언했지만 전선이 잇따라 뚫리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4개 지역 합병을 강행했고, 푸틴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영토를 지킬 것"이라며 핵 위협으로 간주될 수 있는 발언을 했습니다. 앞서 푸틴은 TV 연설을 통해 "허풍이 아니다"라며 "핵무기로 우리를 위협하려는 자들은 풍향계가 방향을 바꿔 자신을 향할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라고 경고한 바 있지요.
과연 러시아는 이런 인류 살상 무기, 포세이돈을 사용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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