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팬데믹을 거치면서 리쇼어링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 리쇼어링의 뜻은 본국으로 기업이 회귀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비용 절감으로 해외에 나갔던 자국 기업이 다시 들어온다는 말이다.
중국이 변하다
팬데믹 기간 동안 제조업이 가장 타격이 컸는데 중국 내에 봉쇄로 인해 수급 문제가 특히 더 많았다. 중국 내에 의존도가 높은 상품들이 특히 문제가 짙었다.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데에는 싼 인건비로 인한 중국에 공장 설립이다. 또한 중국 내에 수출하는 제품이 많다면, 중국 내 생산으로, 중국인을 상대로 한 물건들을 팔면 국내 생산 대비 이윤이 많이 남는다. 중국은 인구가 많아, 같은 물건을 판매하더라도 다수의 경제가 통하는 국가이기 때문이다. 팬데믹을 거치면서 중국 내 수출이 막히게 되었고, 중국 내 잦은 봉쇄 조치로 어려움을 겪었던 기업이 많아졌다. 그뿐만 아니라 과거 10년 전 대비 중국의 인건비가 많이 올라 이젠 한국의 인건비에서 20% 차이가 나는 상황까지 도달했다.
이런 문제로 국내 기업들은 점차 중국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중국에서 공장을 증설하기보다는 주로 다른 동남아 국가로 증설하게 되었고, 미국 또한 반중의 입장으로 국내 기업을 미국으로 유치하려는 노력들을 하게 되었다.
미국으로 돌아가는 기업들
조 바이든의 방한으로 반도체 기업에 대한 25% 세액 공제와 더불어 약 68조의 보조금을 지원하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이 있었다. 중국에 10년간 반도체에 대한 투자를 금지하는 것으로 조건을 걸었다. 국내 기업 입장에서 중국에 발을 빼고 싶었던 기업은 명분이 생기게 된 것이다.
중국과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혜택을 생각하면 미국으로 옮기고 싶지만 쉽게 움직이지 못하는 곳도 분명 생겼을 것이다.
미국은 당분간 지속적으로, 외국 기업들에게 혜택을 주면서 자국 생산이 가능한 공장 증설에 대한 긍정적 전략을 펼칠 것이다. 이런 모습을 보이는 데에는 역시 팬데믹의 역할이 컸다.
미국은 그동안 세계화로 인한 값싼 인건비로 생산이 가능한 국가에서 생산 공장을 증설하며 제품에 대한 수출을 진행했었다. 그런데 팬데믹으로 미국 내 공급망에 대한 이슈가 커지게 되자 리쇼어링 현상이 강해진 것이다.
미국으로 옮겨간 일자리만 무려 35만 개. 미국이 자국 내 공급망 구축을 하려는 이유다. 미국은 국토가 넓기 때문에 가능하다. 미국이 공급망 확보와 더불어 탄소 배출 저감책에 따라 물류로 이동하는 제품들에 대한 부담감도 리쇼어링 현상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렇게 일자리가 미국으로 들어왔다고 해서 일자리가 증가하는 측면보다는 싼 인건비를 대체할 수 있는 기계와 로봇들로 외국 노동자들의 노동력을 대신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국내에서의 변화
팬데믹으로 인해 비대면 시대가 되면서 비교적 뒷전이 되었던 IT 분야에 대한 수요와 기대감이 커졌다. 개발자 구인이 어려워 연봉을 파격적으로 올려주거나 전공이 무관하게 개발 능력이 있다면 사람을 채용하는 기업들이 생기는 등 파격적인 인사 형태를 보여 주었다.
앤데믹으로 방향이 바뀌게 되면서 그동안 IT 업계의 사람 채용은 팬데믹 대비 줄게 되었는데, 국내 기업들은 미국과 달리 리쇼어링에 대해 검토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결론
한국형 리쇼어링으로 섬유업 수출 길을 열자는 내용의 포럼을 진행했던 바가 있다. 일부 업종 중에서 중국에 대한 매력도가 이제는 없어진 업종들은 리쇼어링에 대한 검토가 필요할 것이라 생각된다. 이런 업종들을 찾아보고 공장 증설이 가능한 기업이 어디인지 파악해 보는 것도 투자의 한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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