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드디어 트위터 인수건을 마무리 짓는 모습입니다. 갑작스러운 진전이 있었던 이유는 곧 있을 법정 다툼에서 불리한 상황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하는 이유로 'X'라는 명칭의 슈퍼 앱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그래서 일론이 트위터를 인수하는 이유로 꼽을 수 있는 4가지를 다뤄 보려고 합니다.
1. 슈퍼앱
우선 슈퍼앱이란 무엇일까요? 간단히 말해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앱입니다. 대표적으로 위챗을 예로 들 수 있는데요. 중국의 위챗은 생활필수품 수준입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친구들과 연락하고, 쇼핑을 하고, 위챗을 통해 방역 체크인까지 합니다. 한국에서는 카카오 그룹이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카카오가 위챗의 길을 따라가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스마트폰 출현 이후, 초창기 앱들은 오직 한 가지 일만 잘했습니다. 예를 들면 메시지만 보낼 수 있는 앱, 영상통화만 할 수 있던 앱, 사진 편집만 잘하는 앱들로 따로따로 설치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인스타를 하면서 메시지도 보내고, 영상통화와 쇼핑까지 할 수 있습니다. 카톡으로 쇼핑도 하고 메일도 받으며, 결제도 할 수 있고요. 또 구글 맵으로 길을 찾으며, 광고도 하며 여행까지 플랜 합니다. 이처럼 각각의 앱들은 발전하고, 경쟁에서 뒤처지는 회사들은 인수되거나 없어집니다. 그래서 이런 슈퍼앱이랑 트위터는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일까요?
트위터 인수의 핵심은 금융 시스템의 혁신입니다. 자신의 취미가 돈이 되는 세상에, 유튜브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사이드잡이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아무도 관심 갖지 않았을 개인 취미에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되었고, 또 그것이 돈이 됩니다. 유튜브 멤버십을 통해서 내가 좋아하는 채널을 후원하면, 고퀄리티 콘텐츠 공급을 지속해, 유튜브 생태계를 선순환시킵니다. 왜 뜬금없이 유튜브 얘기를 하냐면, 이 개념이 똑같이 트위터에 적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는 슈퍼 팔로우라는 이름으로 월 5달러에 크리에이터들을 후원할 수 있습니다. 슈퍼 팔로우 구독을 하게 되면, 구독자 전용 트윗을 받아볼 수 있고, 라이브 채팅에 참여할 수도 있습니다. 유튜브처럼 무슨 배지도 받네요. 현재는 미국에서만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고, 소수 자격요건을 충족시킨 베타테스터만 가능하다고 합니다. 기준은 이러합니다. 18세 이상이며, 1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가지고 있고, 한 달에 25번 이상 트윗을 하면 베타테스터 신청 자격이 주어집니다.
트위터 블루라는 것도 있습니다. 이것은 '유튜브 프리미엄'같은 것입니다. 한 달 5달러에 광고 없는 기사를 읽을 수 있고, 이미 포스팅한 트윗도 지울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광고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라네요. 아무튼 나만 공급할 수 있는 실시간 정보를 올리고, 관심 있는 사람들이 구독을 하고 후원을 하게, 유튜브와 비슷한 선순환 구도를 만들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은 미국에만 국한되어 있지만, 텍스트 기반의 가벼운 데이터를 앞세워, 이런 구독 기능을 세계화한다면 수익구조는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자극적인 콘텐츠로 사람들의 시간을 뺏고 있는 트위터는, 스팸 없는 쾌적한 환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2. 웹3 금융혁신
일론 머스크는 페이팔 출신입니다. 미국의 금융 시스템을 이미 뒤바꿔 놓은 경험이 있는 금융 전문가입니다. 일론 머스크가 바꿀 다음 버전의 금융 시스템은 무엇일까요? 전 세계 어디에나 누구에게나, 언제나 끊김 없는 데이터와 돈을 보낼 수 있는 체제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웹3입니다. 이것은 현재의 모든 금융 시스템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 모두가 주인이 되는 슈퍼앱 플랫폼의 시작을 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3. 언론 미디어 혁신
트위터 인수의 또 다른 핵심은 '스페이스 X'의 '스타링크' 사업입니다. 트위터는 텍스트 기반이기 때문에 매우 가벼운 데이터입니다. 유튜브 영상 만드는 것처럼 영상 편집을 할 필요도 없기 때문에 세계화에 매우 유리합니다. 거의 문자 메시지 수준이니까요.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만 보더라도, 이제는 전쟁을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이제는 정보의 공유 속도가 아주 즉각적입니다. 스타링크의 지구 어디서나 터지는 인터넷을 실시간 정보 트위터와 매우 강력한 미디어 체계가 출현하게 됩니다. 이는 누구나 기자가 될 수 있는 플랫폼이 되는 것입니다. 바다 한가운데서도 모든 상황을 실시간으로 받아 볼 수도 있을 것이고, 깊은 산속이나 사막 같은 곳의 데이터 사각지대가 없어질 것입니다. 누구나 각 나라의 실시간 상황을 적나라하게 전할 수 있게 됩니다. 다시 말해 현재의 전 세계 언론 체계를 송두리째 바꿀 수 있는 뉴스 미디어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통제할 수 없는 언론이 될 수 있습니다.
에어비앤비가 호텔 건물 하나 없이 최대 숙박 업체가 된 것처럼, 우버가 택시 차량 한 대 없이 최대 규모의 택시 업체가 된 것처럼, 또 아마존이 쇼핑몰 하나 없이 쵀 규모의 쇼핑 업체가 된 것처럼, 트위터는 기자 한 명 없이 최대 규모의 언론이 될 수 있습니다.
4. 옵티머스 봇 훈련
현재 많은 사람들이 트위터를 인수하는 가장 큰 이유로 '옵티머스 봇'을 꼽고 있습니다. 방대한 자연 언어(Natural Language),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트위터를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을 훈련시키기 위해서다'라는 것인데요. 개인적인 생각으로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테슬라는 지난 'AI Day 2'에서 옵티머스 프로토타입 봇을 선보였습니다. 자연스럽게 걷지 못하는 로봇을 보고 조롱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고작 1년 동안 만든 하드웨어입니다. 이날 주목해야 할 것은 오토파일럿 소프트웨어입니다. 테슬라의 주행 데이터를 옵티머스 봇에 적용시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스스로 경로를 파악하는 수준의 로봇을 보여줬습니다. 성과라기보다는 미래 가능성을 보여준 프로토타입이었죠. 텀블링만 할 줄 아는 로봇이 아니라 유용성에 초첨을 맞춰, 도움이 되는 로봇을 만들 것이라는 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또 일론 머스크는 옵티머스 봇을 대량생산에 저렴한 가격으로 모두에게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말은 로봇과 소통이 가능해진다는 말이 됩니다. 그렇게 되려면 사람의 언어를 알아 들어야 되는데요. 그 언어가 영어든, 중국어든, 한국어든 말이죠. 이미 세계화된 트위터의 데이터 베이스가 굉장히 매력적인 옵션이 될 수 있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생각해 보면 단돈 2만 달러에 모든 나라 언어를 할 줄 알며, 쉬지 않고 일하는 노동력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이는 인류의 노동력을 개혁할 수 있는 가능성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부분에서 자기 직장을 잃지 않을까 두려움을 느끼는 이유이기도 하지만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자동차가 생겼다고 마차 끄는 사람들이 실직한 것이 아닙니다. 새로운 산업으로 옮겨간 것이지요. TV가 생겼다고 영화가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콘텐츠를 담는 매개체가 달라진 것뿐입니다. 단순 노동직은 다른 형태로 변화할 것이고, 또 다른 산업이 생길 것입니다. 로봇을 관리하는 산업이 생길 것이고, 로봇을 활용한 비즈니스 아이디어들이 넘쳐날 것입니다. 무서워할 것이 아닙니다. 모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마무리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트위터 인수를 급히 마무리 짓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름 저렴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아무튼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를 통해, 테슬라 생태계를 더욱더 견고히 해 나갈 것입니다.
아직 미국에는 슈퍼앱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나마 구글이 가능성이 있는 것 같아 보이지만, 애플이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있습니다. 앞으로 슈퍼앱은 누가 될까요?
구글, 애플, 메타, 아마존 그리고 테슬라와 함께 빅5 체재가 될까요? 트위터는 어떻게 변화하게 될까요?
'슈퍼앱 X'는 어떠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까요? 테슬라는 세기도 힘들 정도로 많은 사업들의 생태계를 어떻게 만들어 나갈까요? 우리는 트위터의 변화를 유심히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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