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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먹통, 그룹의 위기로 갈 수 있습니다

by jake82 2022. 10. 17.

카카오톡 먹통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현재 메시지까지 보낼 수 있고 사진이나 음성통화 등 서비스 복구가 안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카카오톡 서비스가 복구가 안 되는 거는 2011년 이후로 처음인 거 같은데요. 복구가 늦어지면 카카오에게 나쁜 영향이 갈 거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고 있습니다.

 

카카오 주가가 1년 전만 해도 17만 원이었습니다. 계속 내려가서 저번 주에 4만 원대까지 내려왔는데요. 그래도 지는 14일, 금요일에 반등을 한번 시도했습니다. 8.6% 상승했고 51,400원까지 왔습니다.

 

금요일 나스닥 급락 사태가 있었고, 카카오 먹통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월요일 카카오 주가에 공포가 드리우고 있습니다. 증시가 좋을 때는 상승이 일시적인 방해 정도만 됩니다.

 

 

이번 사태로 인한 우려 되는 점들

 

월요일 코스피는 떨어질 확률이 굉장히 높은 장이죠. 하락을 해야 하는 시점에서 누구를 집중적으로 팔아서 치울까 할 때, 카카오가 하필 타깃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카카오에 대해서 할 말은 많지만, 계열사가 140개가 넘습니다. 그리고 쉬지 않고 자회사 상장을 해왔다는 점, 그런데 네이버는 상장이 하나도 없었다는 점, 카카오는 해외진출이 아닌 생활 편의 업종을 위주로, 성장을 하는 내수 지향적인 플랫폼이라는 것이죠. 그러다 보니 골목시장 침해 우려로 이미지도 실추된 상태였습니다.

 

이런 것들이 겹치면서 지금의 주가까지 내려왔는데 그래도 카카오가 반등할 수 있을 만한 가장 큰 이유는 독점적인 메신저 플랫폼이라는 점이라는 것입니다.

 

한때 통신사들이 문자 메시지를 건당 20원~30원 요금을 받던 시절이 있습니다. 그런데 스마트폰 등장으로 카카오톡이 생기면서 문자를 안 쓰게 되었습니다. 카카오톡의 무료 서비스를 이용하게 된 것입니다. 그 뒤로 통신사들도 문자 메시지를 무료로 개방했습니다.

 

2011년쯤에 카카오톡 서버 과부하로 하루 정도 불통이 됐던 사태가 있었습니다. 그때 전반적인 이용자들 사이 분위기는 카카오 덕분에 유료였던 문자 메시지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한 고마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재정적 어려움이 있었던 카카오에게 후원금을 보냈던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랬던 기업이 지금 10년 만에 시가총액 10위 권 대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메신저를 독점함으로써 기프티콘, 이모티콘, 게임 판매, 은행, 증권, 페이, 대리, 헤어, 골프 등 우리 생활에 필요한 거의 모든 것들의 독점적인 플랫폼이 돼 가고 있었습니다.

 

 

깨진 신뢰

 

여기서 문제는 이 카카오톡 불통의 원인인 SK C&C 데이터센터 화재가 카카오에 대한 국민의 생각을 바꿀 '반환점이 될 수 있다'라는 우려입니다. 거의 모든 국민이 메신저를 카카오에 의지하다 보니 카카오톡이 되지 않으면 단순한 연락 불편 수준이 아니라 업무 마비까지 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만약 월요일에도 카카오톡 복구가 안 되면 회사 업무부터 마비가 될 곳이 많습니다. 그러면 엄청난 불편을 겪게 되고 느낄 것입니다. '우리가 카카오톡 하나만 안돼도 이렇게 불편할 수가 있구나'라는 것입니다.

 

 

카카오톡 믿고 썼는데, 이제 혹시 모르니...

 

첫 번째, '카카오톡 정말 고마운 회사다'
'하루 안 써 봤더니 너무 불편했구나.', '이렇게 귀한지 몰랐네.'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게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두 번째, '카카오톡만 믿고 썼다가, 엄청나게 불편하구나'
'혹시 모르니 다른 대체제를 생각해 봐야 되겠다.' 비상용 메신저가 필요한 상황이 온다는 것입니다.

 

 

라인, 치고 들어올 수도

 

다른 대체제 메신저, 네이버 라인이라는 준수한 대체재가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거의 안 쓰고 있는데 해외에서는 굉장히 많이 쓰입니다. 일본에서 성공을 거뒀고, 전 세계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약 2억 명 정도 됩니다. 카카오보다 더 많은 사람이 쓰고 있는 것입니다.

 

네이버 라인이 일본에서 성공을 할 수 있었던 것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입니다. 그때를 계기로 빠르게 일본 유저를 모았습니다.

 

만약 카카오톡의 빈틈을 네이버 라인이 대체해 버리면 메신저 시장이 카카오톡과 라인, 두 개가 양분하게 되는 것입니다. 카카오톡의 독점적 지위가 사라지는 것이지요. 그리고 독점적 지위로 프리미엄이 있었던 것들이 빠지면서 카카오 주가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카카오' 서비스 대체제

 

더 큰 문제는 메신저 기반으로 성장한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등인데요. 이번에 데이터센터 화재로 사방에서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은행과 페이도 불통이 됐습니다. 하루 종일 계좌 이체가 안 된다고 생각하면 불안함에 돈을 한 곳에 보관하지 않을 것이고, 다른 은행의 필요성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이번 사태로 아예 은행을 옮겨 버리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편리함을 무기로 성장했던 플랫폼이 불편함을 주니 성장성에 타격을 받는 것이지요.

 

카카오 대체제가 너무 많다는 것인데요. 메신저에 라인이 있다면, 은행 페이 쪽에 토스가 있고, 네비는 티맵, 네이버 네비, 택시나 게임 등 모든 서비스들은 대체제가 다 있습니다. 카카오가 독점적인 위치였을 뿐이라는 것이지 대체제가 없는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억울한 카카오

 

타 그룹의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카카오는 이런 큰 손실을 보게 생겼습니다. 카카오는 4개의 데이터센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두 임대 형식입니다.

 

네이버는 2013년에 첫 자체 데이터센터를 지었고, 두 번째를 짓고 있습니다. 카카오도 내년 2023년에 안산에 첫 데이터센터가 나오고, 2024년에는 제주에서 데이터센터 완공이 됩니다. 조금만 빨랐어도 이번 사태가 없었을 수도 있습니다.

 

 

카카오 대응의 중요성

 

앞으로는 이런 문제가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카카오는 '앞으로는 이런 일은 없을 것이다'라는 믿음을 줘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은 카카오의 철저한 보상입니다.

 

"설마 카카오톡을 떠나겠는가? 계속 쓰지 않겠는가? 사과 좀 대충 하면 되지 않겠는가?"라는 짧은 생각으로 이번 위기를 모면하려 한다면 위기가 올 수 있을 것입니다.

 

기업의 중심은 카카오톡인데 카카오톡에 대해서 안일한 태도를 취한다면 큰일 날 것입니다. 큰 보상을 해 주고, 사람들이 떠나지 않게 해 주는 것이 더 이익이라는 것이지요.

 

2010년에 사람들을 유료 문자에서 무료로 해방시켜 주겠다고 탄생했던 그 초심을 생각하고 큰 결단을 내려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이용자들의 이탈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반대로 카카오가 대응이 안일하면 네이버에게 굉장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경쟁사의 위기는 메신저 시장에서 역전을 해 볼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가 되는 것입니다. 만약 이 기회를 잘 살린다면 카카오가 독점적으로 누렸던 분야를 양분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네이버는 새로운 성장성이 생기게 되는 것이고요.

 

 

기업들 간의 공방전 우려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SK의 데이터센터는 카카오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업들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카카오 말고 다른 회사들의 서비스도 먹통이 된 상태입니다. 네이버 서비스 일부도 장애가 발생할 정도로 큰 사건이고요. 화재로 인한 피해를 두고 기업들 간의 공방전으로 흘러갈 수도 있지 않을까 우려가 있습니다.

 

 

마무리

 

이번 사건으로 카카오 대표가 진심 어린 사과를 한다고 속보가 나왔는데요.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상황이 마무리되고 난 다음, 이용자들에게 통 큰 보상안을 발표해서 이용자 이탈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지금은 투자자보다 이용자를 챙겨야 할 때입니다. 그래야 나중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보상안이 작거나 아예 안 주거나 하게 되면 경쟁사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습니다. 이런 점을 잘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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